Sanwoollim 공연

    대표 공연

    여성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가 소극장 산울림의 정신이라면, 여성의 목소리를 담은 연극들은 이곳의 감성이었습니다. 오늘날의 활발한 여성 서사가 있기 이전에, 소극장 산울림은 일찍이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공연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아내’와‘어머니’ 또는 ‘딸’로 규정되던 여성의 역할에서 벗어나 자신의 자아를 주체적으로 찾아가는 여성들의 실존적 고민을 보여준 산울림의 여성 연극은, 그동안 소외되었던 여성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며 일종의 사회적 현상을 주도한 바 있습니다.
    박정자, 손숙, 윤석화와 같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배우들의 진솔한 이야기에, 객석의 많은 아내와 엄마와 딸들이 공감하며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위기의 여자> (시몬 드보부아르 작 / 임영웅 연출)

    “우리나라 여성 교육이 100년을 맞고 경제적으로 안정된 중산층이 늘어남에 따라 이 시점에서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 안주한 아내의 인간으로서의 자각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의식되고 있다고 믿는다“ (오증자, 역자의 말)
    “지금까지는 대체로 남자의 문제를 통해서 인간의 문제를 추구해왔다면 이번 무대는 여자의 문제를 통해서 인간의 문제에 접근해가는 것이고, 지금까지의 무대가 큰 목소리로 큰 문제를 다뤄온 것이라면 이번 문제는 일상의 언어로 큰 문제에 이르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지요“ (구히서, 한국일보, 1986.3.30.)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드니즈샬렘 작 / 임영웅 연출)

    “이번 공연은 이전의 작품들보다 본격적인 여성 연극이라 할 수 있다. 이전의 작품이 여자를 구속하는 남자, 크게는 사회 구조를 대립점으로 삼은 반면 이번 작품은 여자끼리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오병삼, 중앙일보, 1991.6.26.)
    “입석표마저 매진되어 발길을 돌려야만 하는 관객들의 안타까운 표정은 석 달째 산울림 소극장의 자연스러운 풍경이 되어버렸다. 1시간 40분여의 연극을 본 뒤 손을 잡고 나오는 모녀 관객들의 눈에는 아직 눈물의 온기가 가시지 않는다“ (장병욱, 한국일보, 1991.8.24.)

    <그 여자> (오증자 작/ 임영웅 연출)

    “<그 여자>는 여성들 삶과 사랑과 행복을 진지하게 이야기함으로써 수많은 고정팬을 확보한 ‘산울림 여성 연극’의 연장 선상에 있다. 임영웅은 ‘가정이라는 울타리 속에 묶인 부부, 아이들, 그리고 그 관계 속의 적나라한 자신을 발견하는 연극’이라고 했다“ (김명환, 조선일보, 1999.11.11)

    <딸에게 보내는 편지> (아놀드 웨스커 작 / 임영웅 연출)

    “윤석화는 한 번의 암전도 없이 1시간 30분 동안 노래하고 눈물 흘리며 무대에서 열연한다. 산울림 소극장을 찾는 이들에게 그는 매번 새로운 윤석화를 만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상미, 여성 춘추, 1992년 4월 호)
    “윤석화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연극적인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연기에 내면의 깊이가 실리고 삶의 무게가 얹혀 한층 원숙해진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박용재, 스포츠 조선, 1992.4.15)